우리가 대형마트나 집 앞 슈퍼에서 사 오는 수입 과일과 식재료는 식탁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먼 거리를 이동해 왔을까요? 칠레산 청포도, 미국산 아보카도, 노르웨이산 연어는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선박이나 항공기, 냉동 리퍼 트럭을 타고 수천에서 수만 킬로미터를 이동합니다.

이처럼 식재료가 생산지에서 수송, 유통 과정을 거쳐 소비자의 식탁에 도달하기까지의 수송 거리를 ‘푸드 마일리지(Food Miles)’라고 부릅니다. Food Miles가 길어질수록 운송 수단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와 탄소 배출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납니다. 매일 무심코 장바구니에 담는 해외 수입 식재료들이 눈에 보이지 않게 지구 온난화를 가속하고 있는 셈입니다.

푸드 마일리지 축소와 탄소 중립의 관계

푸드 마일리지는 단지 ‘거리(km)’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식재료가 장거리 이동을 견디기 위해서는 다양한 환경적 비용이 추가로 발생합니다.

  1. 수송 수단의 온실가스 배출 항공이나 대형 화물선, 대형 트럭을 이용한 신선 식품 수송은 막대한 석유 연료를 소모합니다. 특히 유통기한이 짧은 신선 식품을 항공으로 직수송할 경우, 일반 육상 수송에 비해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이 수십 배에 달합니다.

  2. 장기 보관을 위한 에너지는 물론 화학 물질 사용 장거리 수송 중 부패를 막기 위해 초대형 냉동·냉장 창고가 24시간 가동되어 막대한 전력을 소모합니다. 또한 과일이나 채소가 상하지 않도록 방부제 처리나 왁스 코팅 등 화학적 처리가 더해지기도 하며, 이중 삼중의 비닐 및 스티로폼 포장재 쓰레기가 양산됩니다.

  3. 로컬 푸드가 선사하는 환경적 이점 반면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 근교(보통 반경 50~100km 이내)에서 생산된 ‘로컬 푸드(Local Food)’를 소비하면 푸드 마일리지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운송 거리가 단축되므로 탄소 배출량이 줄어들고, 복잡한 유통 단계를 거치지 않아 과도한 겉포장재나 화학적 보존 처리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로컬 푸드 장보기 3가지 실전 노하우

상대적으로 수입산 식재료가 넘쳐나는 환경에서 로컬 푸드를 쉽게 찾고 장바구니에 담는 실천법입니다.

  • 로컬푸드 직매장 및 제철 농산물 코너 활용 지자체나 농협에서 운영하는 로컬푸드 전용 직매장을 찾아가면 당일 아침 생산자가 직접 출하한 따끈따끈한 농산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대형마트를 이용할 때는 수입산 코너 대신 ‘국산’, ‘우리 농산물’, ‘지방 특산품’ 표시가 붙은 제철 채소와 과일을 우선 선택합니다.

  • ‘제철 식재료’ 중심으로 식단 구성하기 하우스 재배나 해외 수입으로 계절과 상관없이 식재료를 구하기 쉬워졌지만, 제철에 들녘에서 자란 농산물은 난방이나 인공 조명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아 탄소 발자국이 가장 적습니다. 봄의 쑥과 달래, 여름의 토마토와 오이, 가을의 고구마와 버섯, 겨울의 무와 배추처럼 계절의 흐름에 맞는 식단을 차려보세요.

  • 못생겨도 맛있는 ‘어글리 푸드(Ugly Food)’ 구매하기 크기나 모양이 조금 비뚤어졌다는 이유로 버려지는 B급 농산물을 구매하는 것도 탄소 중립에 기여하는 길입니다. 멀쩡한 식재료가 모양 때문에 폐기될 때 발생하는 탄소와 온실가스를 막고, 농가의 소득을 돕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로컬 푸드 전환 시 주의할 점과 유연한 태도

모든 식재료를 100% 로컬 푸드로만 채우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지속 가능한 실천을 위한 주의사항입니다.

  • 비닐하우스 난방 에너지 고려하기 국산 농산물이라 하더라도 한겨울에 따뜻한 온실 비닐하우스에서 막대한 가스/전기 난방을 돌려 재배한 과일이나 채소는 의외로 탄소 배출량이 높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국산’이라는 표기뿐만 아니라 노지에서 자란 ‘제철 식재료’인지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한 단계 더 높은 환경 실천입니다.

  • 타협점 찾기와 스트레스 완화 커피 원두, 바나나, 올리브유처럼 국내 생산이 불가능하거나 극히 제한적인 품목까지 무리하게 참을 필요는 없습니다. 자주 먹는 양파, 마늘, 대파, 버섯, 제철 과일 등 기본 재료부터 하나씩 로컬 푸드로 바꿔 나가는 유연한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핵심 요약

  • 푸드 마일리지가 높은 수입 식재료는 수송과 보관, 포장 과정에서 막대한 온실가스와 탄소를 배출합니다.

  • 반경 50~100km 이내에서 생산된 로컬 푸드와 제철 농산물을 선택하면 탄소 발자국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 완벽한 전환보다 자주 쓰는 기본 채소와 과일부터 로컬 푸드 직매장이나 국산 제철 재료로 바꿔 나가는 것이 지속 가능합니다.

오늘 장보실 때 구매한 식재료 중 가장 멀리서 온 음식은 무엇이었나요? 평소 자주 이용하는 로컬 푸드가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 주세요!